만성 체증

입으로 들어오는 음식 하나하나는 생명의 근원적인 에너지이므로 맛과 색, 향으로 먹어 생명을 유지하며, 흡수된 양분은 피와 근육, 뼈를 형성하고 기혈(氣血)이 됩니다. 생존하려면 음식을 매일 먹어야 하고 어떤 것을 어떻게 먹느냐가 건강을 좌우하여, 사람은 “밥심”으로 산다 하였습니다. “밥심”이란? 밥은 음식이며 음식에서 생겨나는 에너지가 “심”입니다. “심”이 부족하면 영양이 부족해지고 기혈이 막혀 건강이나빠집니다.

사람과 동물은 스스로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는 자가-영양이 되지 않아, 외부에서 영양분을 공급받기 위해 채소와 육식을 먹는 행위를 타가-영양이라 합니다. 살기 위해 먹을 것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먹을 것이 지천이라 먹기 위해 산다는 사람도 있고 대식가도 많이 있습니다. 먹고 나서도 후식, 간식으로 계속 먹는 것을 보면 사람의 위는 엄청 큰 것 같습니다. 많이 먹으면위가 커진다 하고, 적게 먹으면 위가 작아진다는 속설이 있으나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사람의 위는 본래 크기의 20배가량 늘어나 먹는 음식량에 따라 소화담당신경이 그것을 기억하여 배부름을 느끼게 합니다. 많이 먹는 사람은 많이 먹어야 배부름을 느끼고, 소식하는 사람은 신경이 그것에 맞추어져 포만감을 느낍니다.

사람의 습성은 모두 달라 같은 양의 음식을 먹고도 포만감과 소화능력의 차이가 있습니다. 잘 먹는 만큼 소화가 잘되어 먹는 즐거움이 있는 반면, 먹는 것이 고역인 분도 있습니다. 음식을 먹고 2~4시간 지나면 소화가 다 되어 공복감을 느끼는 것이 정상인데, 소화가 되지 않아 배고픔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헛배가 부르고, 신물이 올라오고, 트림이 나며 쓰리고, 가끔 위통도 생기고, 음식물이 내려가지 않아 가슴이 답답하고, 명치부근이 뭉치고, 자다가 위가 불편하여 잠이 깨고, 신경을 쓰거나 피곤하면 목이나 가슴에 무언가가 막힌 감이 있고, 대변이 가늘고 쾌변이 나오지 않고, 변이 묽고, 색깔도 좋지 않으며 불쾌감이 있는 “만성체증”으로 고생합니다. “체”는 흐름이 좋지 않아 막히는 것을 뜻하며 체증에는 심리적, 신체적으로 발병하는 여러 증상이 있으나 여기서는 소화 질환에 해당하는 체증을 말합니다.

소식화위 삼시세끼 먹는 음식물이 소화흡수가 잘되도록 최적화시켜주는 것을 “소식화위”라고 하며 이런 상태가 누구에게나 형성된다면 위장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고 예로부터 위장병에 대한 기록과 처방이 수없이 넘쳐나고, 양약의 종류도 많이 있지만 근절되지 않고 위장병이 늘고 있습니다. 우선 타고난 체질적인 오장육부의 문제와 음식이 체질에 맞지 않아 노폐물이 쌓여 위 기능이 뭉쳐 소화능력이 약해지고, 간에 열이 있거나 피곤하고, 신장의 기능이 약해지고, 배가 차며 냉기가 있고, 두통이 있고, 화를 잘내며 감정변화가 있고, 의심이 많으며 성격이 까다롭고, 잘 붓고, 급하게 먹고, 술을 자주 마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한 경우 식도와 위장이 운동을 하지 않아 음식을 씹은 그대로 머물러 있는 분도 있습니다. 예) 감자, 닭고기, 마늘, 생강이 소화에 도움이 된다고 하여 위에 열이 있는 사람이 먹었을 경우, 음식 열기에 눌려 체증이 풀어지지 않고 서서히 더 굳어 위장 운동을 하지 못하게 되어 체증이 회복되지 않습니다. 체증이 오래된 경우 소화기관의 연하, 연동운동이 약하여 고생하게 되는데, 소식화위 상태가 되어 위장이 튼튼해지려면 체질 화위비법과 체질 호흡법으로 위장을 조절해주면 체증이 풀려 소화가 잘되며 몸이 가벼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