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이 흔들려요!


독일의 실존주의 선구자이자 철학자 (Friedrich Wilhelm Nietzsche)니체는 지독한 두통과 안질환으로 평생 시달렸으며 통증이 없을 때는 소화 장애와 우울증을 겪었습니다. 또한 그는 편지에 “어떤 날에는 밤이 지나면 더 이상 살아 있을 것 같지 않은 생각이 들었다”라고 적었습니다.

평생 질병에 시달리던 니체는 통증과 고통 속에서 “하늘에 이르는 환호를 배우기 위해서는 죽음에 이르는 비애를 각오해야 한다. 가장 큰 고통에서 가장 커다란 기쁨을 느낀다.”라고 했습니다. 사람이 사는 이유는 저마다 다릅니다. 사는 이유를 물어보면 바로 답하기를 주저하면서 “자식 때문에” “사랑하기 위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 등등 자신만의 생각을 말합니다. 또 종교적인 이유를 들어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람이 이 세상에 나온 이상 눈은 봐야 하고, 귀는 들어야 하고, 코는 냄새를 맡고, 입은 먹고 마시고 말을 하며 머리로 판단하며 살게 되어있다는 것! 내가 살고자 하는 목적을 정하지 않아도 의식적으로 살아야겠다고 노력하지 않아도 우리는 산다. 나의 이성적인 판단이 아니라 몸과 마음, 감정이 사는 방향으로 나를 미는 힘이 있다. 이것은 논리적이거나 사유적이지 않고 자연적이며 신체적이고 본래적이고 감정적인 영역의 일이다. 삶을 살게 하는 것은 이성이 아니라 신체다.”라고 했으며 니체는 “왜 살아가는 걸까?”라는 질문의 가지고 사는 이유가 상대적이라면, 사는 원인은 절대적이라고 했습니다. 니체는 만성적이고 지독한 두통이 발작하면

머리가 칼로 찌르는 아픔, 깨어지는 통증, 눈알에 빠져가는 느낌과 골이 출렁거리고, 속이 메스꺼워 수시로 헛구역질에 시달리면서 환청과 환각을 경험하고 심한 조울증과 우울증을 왔다 갔다 하면서 인간의 삶에 관해 성찰한다는 것은 그의 저서 “자라투스트라는 말했다.”에서 나오는 초인이 니체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니체는 끔찍한 질병에 시달리면서 냉철한 판단과 지성이 흔들리지 않고, 인생에 대한 복구본능의 체험을 하면서 육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우리네 인생에서 즐거움과 행복, 슬픔과 고통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습니다.

두통은 누구나 한 번쯤은 아파본 경험이 있고, 지금도 두통으로 고생하는 인구가 꽤 많을 것입니다. 한국의 통증학회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두통을 경험하며 여자의 68%, 남자의 64%가 1년에 적어도 한 번 이상 두통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니체”처럼 끔찍한 두통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걸어 다니면 마치 술 취한 사람처럼 몸이 흔들거리어 구름 위를 걷는 느낌이 들고, 머릿속(골)이 흔들리고 통증이 머리 전체를 감싸고 옥쥐는 느낌이 들어 세상이 하얗게 보이다가, 검게 보이다가 고통에 못 이겨 잠들어 깨고 나면 조금 좋아진다고 합니다.

작은 우주의 위기

현재 두통을 다양한 종류로 분류하고 있지만 크게 두종류도 구분해 놓으면 기질적인 두통과 기능적인 두통으로 나눌수 있다. 하지만 이도 저도 아닌 원인불명의 두통도 많이 있습니다. 몸은 아주 정직하며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신호를 보내는데, 마음은 그것을 무시하거나 난 모른다. 괜찮아지겠지! 하며 스스로 위안을 합니다. 아프다는 것은 생리적인 이유와 심리적인 것도 있지만, 보이지 않은 조화와 기능의 약화로 나타나는 것이 있습니다. 몸의 생리적인 부조화는 고통과 괴로움은 있는데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동양철학은 사람의 몸을 “작은 우주”라고 했습니다.

우주에는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여러 별 중에 목성, 화성, 토성, 금성, 수성이 있는데, 인체에도 5개의 별이 있습니다. 흔히 사람의 장부를 “오장육부”라고 부릅니다.

오장은 간, 심장, 위장 폐, 신장을 말하는데, 우주에 비유하면 간은 목성, 심장은 화성, 위장은 토성, 폐는 금성, 신장은 수성의 기운을 가지고 있고 지면상 육부의 기능은 생략하겠습니다.

오장의 기능이 생명체를 유지하는 원동력인데 원동력이 부족해지면 머리가 멍해지고 맑지 않게 되어 자고 나도 머리가 무겁게 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두통이 생기면 진통제를 복용하면 좋아지나, 약 효과가 떨어지면 다시 반복되는 두통이 일어나 기억력도 떨어지고 판단력도 흐릿해집니다. 두통이 심해지면 눈에도 통증이 나타나고, 머리를 들거나 숙이면 머릿속(골)이 흔들리거나 울리는 느낌이 들고 헛구역질, 식욕부진, 소화불량, 눈이 부시고, 안면홍조(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것), 귀에 소리 나는 이명, 불면증, 잠들기 어려운 입면 장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수반하기도 합니다.

이 외에 장기 기능이 약해진 증상은 다양한 가운데 “간양상항”이라는 증상이 있는데, 이것이 있으면 눈이 어지럽고, 머리가 멍해지고 머릿속이 지근지근 아프며 흔들리고, 깊은 잠이 오지 않으며, 무언가 불안하며 안정이 안 되고 팔, 다리에 힘이 빠지고 저리며 아리한 통증이 생깁니다. 골이 흔들리는 두통도 체질에 따라 다르며 아프다는 것은 몸의 그림자이며, 발자취입니다. 즉 우리가 온 길은 있는데 가는 길을 찾지 못해 아픔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당신도 두통으로 고생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