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에 꺽꺽거려요!

사람이 다니는 길은 처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풀만 무성하고 길은 없었습니다. 풀을 헤쳐 밟고 계속 다니다 보니까, 풀들은 사람의 발길에 눌려 자라지 못하고 뿌리마저 죽습니다. 풀이 자라지 못하는 땅은 길이 되어 사람들이 편하게 다니게 되고 도로가 형성됩니다. 길이 있어 사람들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남에서 북으로 서로 다니게 되어 무역이 형성되고 경제가 돌아갑니다.

인체에도 각각 장기마다 하는 역할이 다르고 유기적으로 작용합니다. 음식이 내려가는 식도가 있고, 소변이 나가는 요도가 있습니다. 식도와 요도의 “도”자는 “길 도”자입니다, 그런데 피가 순환하는 관은 “혈도”라고 하지 않고 “혈관”이라 합니다. 피가 흐르는 길이라 “혈도”라고 해도 되는데 왜 혈관이라고 할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혈액은 음식처럼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이 아니고, 또 소변처럼 몸 밖으로 나가는 것도 아닙니다. 혈액은 심장을 중심으로 동맥을 따라 영양을 공급하고, 말초 혈관에서 가스교환을 하고 정맥을 따라 심장으로 들어갑니다. 혈액은 외부에서 몸 안으로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몸 밖으로 나가는 것도 아니고 심장을 중심으로 순환하기 때문에 혈도라고 하지 않고 혈관이라 합니다. 몸의 기능은 아주 섬세하고 정밀하게 작용합니다.

몸의 작은 부분이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거나 작용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바로 불편하고 고통을 느낍니다. 매일 음식을 섭취하는데 위장이 제대로 작용을 하지 못하여 고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식사하고 1~2시간 후에 음식물이 넘어올 것 같으면서 넘어오지는 않고 꺽꺽거리고, 트림하려고 해도 나오지 않아 가슴을 손으로 두드리거나, 까스명수, 콜라, 세븐업 등을 마셔서 억지로 트림을 하기도 합니다.

동물은 초식동물, 육식동물, 잡식동물로 구분하는데, 초식동물은 풀만 먹어서 공격성이 없으며 귀가 발달하여 소리에 예민하고, 눈이 발달하여 멀리 있는 곳까지 보고, 코가 예민하여 멀리 떨어진 곳에서 나는 냄새도 느낀다고 합니다. 청각, 시각, 후각이 발달하여 자신이 위험에 처하면 미리 알아차려 도망을 갑니다. 초식동물 중에 소는 풀은 먹고 나서 되새김질을 하는 동물입니다. 사람도 위장이 하나인데 초식동물의 경우 위가 4개나 있다고 하는데, 그중 하나가 소입니다. 소는 육식동물의 공격이 언제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평소에 풀을 빨리 뜯어 먹어 4개가 있는 위장에 가득 채웠다가, 먹이가 없을 때 풀을 다시 되새김하여 천천히 꼭꼭 씹어 소화를 시킨다고 합니다. 되새김질은 소의 생존방식이지만, 사람한테는 하나의 질병입니다.

무력증

사람은 하루에 3끼 식사가 일반적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 외에 간식과 음료수, 차등을 수시로 먹습니다. 먹어 삼키고, 마셔 삼키고, 무의식적으로 침을 삼키는 작용은 하루에 알게 모르게 수 없이 합니다. 건강한 사람은 삼키는 행위가 극히 정상적이지만, 음식을 먹고 난 후에 불편하게 꺽꺽거리면 본인도 괴롭지만, 주위에 있는 사람한테 큰 실례가 되고, 옆에 있는 사람들은 표현은 하지 않지만 “비위가 상한다, 더럽다.”하고 불쾌하게 생각합니다.

위장이 음식을 소화해야 하는데, 힘이 없어 위장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위 무력증이라고 합니다. 위가 힘이 없으면 소화가 되지 않을뿐더러 조금만 먹어도 속이 무겁고 답답합니다. 명치부근이 무직하고 작은 자루가 달린 것처럼 항시 불편합니다.

위장으로 간 음식은 위 운동과 소화 효소분비가 되어 소화되어야 하는데, 이런 작용을 하지 못하면, 위장에 음식물이 머물러 있는 시간이 오래되어 위가 밑으로 처지는 상태를 위하수증이라 합니다. 위 무력증이 오래되면 위하수가 자동적으로 생기며, 위가 힘이 없고 쳐지면 식도도 영향을 받습니다. 이렇게 되면 트림을 많이 하게 되고, 자꾸 꺽꺽거리고, 가슴이 답답하고, 입 냄새가 많이 나고, 입 안이 쓰고 텁텁하게 됩니다.

무력증은 특별한 원인 질환이 없다고 하는데도 불편감이나 통증이 만성적으로 반복되고, 주로 상복부의 답답한 느낌, 메스꺼움, 구토, 복부 팽만감, 두통, 어지럼증, 식욕부진이 있고 다양한 증세가 나타납니다. 체질의학에서는 배가 차고, 비위가 약하고, 잘못된 식생활습관, 과민한 성격, 환경, 수면부족, 자존심이 강한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고 보고 있습니다..

위 무력증은 평소에 관리가 제일 중요합니다. 체질적으로 몸에 열이 있는 사람은 찬 음식을, 몸이 찬 사람은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섭취하여 위장의 균형을 맞추어 주고, 소식을 하며 튀김, 자극성 음식, 지방질이 많은 음식, 술과 스트레스를 피하며 체질관리로 도움을 받으면 완쾌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위장은 평온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