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

배가 뻥뻥하고 무지근하며 답답할 때 방귀를 한번 뀌면 속이 편하며 방귀 소리가 반갑게 느껴집니다. 음식을 먹고 나서 트림을 하면 시원합니다. 이처럼 방귀 소리, 트림, 딸꾹질 등 몸에서 여러 가지의 소리를 냅니다. 몸에서 나는 소리가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이기도 합니다. 배가 고프면 꼬르륵하는 소리는 소화기관이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이며, 하루에 3~4번 꼬르륵 소리가 나면 건강하다고 하였습니다.

꼬르륵 소리는 뱃속에 있는 위와 장에 있는 점액질과 차 있는 공기, 장운동이 어우러져 울리는 연주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몸은 신비롭게 생리적 작용을 하는데 위장은 1분에 3회 운동을 하고, 십이지장은 12번, 대장은 3~12번 정도 연동 운동을 하므로 자연스럽게 소리가 납니다.

평소에 배에 귀를 대보면 뱃속에서 나는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가족끼리 귀를 배에 대고 소리를 들어보십시오. 배고픈 상태에선 위가 비어있으며 소화액이 나오고 위가 운동하므로 소리가 더 크게 들립니다. 소화가 잘되고 배고픔을 잘 느끼며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사람들은 식사 때가 되면 배꼽시계가 신호를 보냅니다. 배에서 나는 소리는 일상적이며 누구나 경험하고 소리가 납니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뱃속에서 비정상적으로 자주 꼬르륵 소리가 나며 크게 들린다면 곤란합니다.

장명증(腸鳴證)

뱃속에서 나는 소리가 정상적인 경우도 있지만, 비정상적으로 나는 소리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지만 회의장, 미술관, 도서관과 같이 조용한 장소에 있을 때, 중요한 사람을 만날 때 배에서 꾸르륵 소리가 상대방에게 들릴 정도로 크게 난다면 상당히 민망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 과도하게 배 안에서 나는 소리를 “장명증”이라 합니다. 배가 고파서 나는 소리는 식사하면 해결되지만 “장명증”은 배고픔과 관계없이 일어나는 소리를 말합니다. 비바람이 부는 날 천둥이 일어나는 것처럼 배 안의 차가운 기운과 열이 만나 충돌하면서 장에 물이 생기며 고여서 소리가 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장명증”도 체질에 따라 발생기전이 다른데 예를 들어 비위가 약한 체질의 경우를 보면 비위의 운동이 약하면 차가운 습기가 모이게 됩니다. 인체는 차가워진 습기를 그대로 두지 않고 데우기 위해 열을 발생합니다. 이때 차가운 기운과 뜨거운 기운이 만나 부딪치게 되어 천둥처럼 소리가 나게 됩니다. 장명증은 단순히 배가 고파서 나는 소리가 아닙니다. 장명증은 오장육부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발생하는데 굽이굽이 흐르는 계곡처럼 인체의 굽이가 많은 소장과 대장에서 소리가 더 많이 발생합니다. 또 수독증상이 있는데 이와는 다른 문제입니다. 수독증상은 몸이 찬 사람에게 많은데, 장명증은 몸이 찬 것과는 관계없이 발생합니다.

장명증이 있으면서 여러 가지의 다양한 증세가 같이 겸해서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피곤함, 과민성대장염, 잠이 깊이 들지 않는 증상, 변이 가늘게 나오는 증상, 소변을 자주보는 증상, 가스차는 증상, 부종, 저리거나 쥐가 나는 증상, 특히 어깨가 무겁거나 어깨 근육이 뭉치는 증상이 겸해서 나타납니다.

음 체질의 경우 배추, 상추, 오이, 배, 바나나 종류를 먹으면 장명증이 심해지고

양 체질의 경우 매운 음식, 오렌지, 사과, 우유, 견과류를 섭취하면 소리가 더 크게 날 수 있습니다. 장명증은 위와 장이 약한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반대로 위와 장이 왕성해도 나타납니다.

이는 오장육부의 부실과 균형이 맞지 않아 나타나는 것이 장명증입니다.

당신도 배에서 꾸르륵 소리가 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