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가기가 겁이 나요.

화장실 가기가 겁이 나요.

지난 컬럼 2010년 8월 “해우소”편에 “사람이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먹고 나서 배설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했습니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하여 음식섭취를 하고 배설하는 것도 매일 해야 합니다. 그런데 매일 화장실 가기가 두려운 분들이 있습니다.
TV의 방송에서 개그맨 “노홍철”이 치질치료를 받았다고 동료개그맨이 폭로해 노홍철이 당황했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그러자 유재석, 박명수도 치질로 고생을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치질은 말하기 쑥스럽고 부끄럽고 배설기관이라 불결하다고 느껴 의사에게도 수치심으로 말하기 어려운 질병입니다.
서로가 숨기고 표현을 하지 않을 뿐이지만 지금 당신도 치질증상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치질에도 여러 가지의 증상이 있습니다. 치핵, 치루, 치열 등이 있으나 모두 치질이라 합니다.
항문은 긴 호스의 끝을 꽉 묶어 놓은 곳입니다. 위에서 아래로 긴 호스가 지그재그로 놓여 있어 맨 아래부위를 튼튼하게 묶지 않으면 물(똥)이 저절로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항문 괄약근은 힘이 들어있고 압력이 있어 변을 조절합니다.
사람이 너무 놀라거나 두려우면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나 똥을 배설하는 경우가 있고, 사람이 죽으면 똥을 배설합니다.
이것은 항문 괄약근이 풀어져 힘이 없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치질의 원인

동의보감에는 “치질은 여러 원인에 의해 대장과 소장에 열(熱)이 모여서 그 열이 항문으로 나와 발생한다.”고 했습니다.

사람의 몸을 상초(上焦), 중초(中焦), 하초(下焦)로 구분합니다.
사람은 직립생활을 하기 때문에 상초에는 심장과 폐가 위치하고, 중간위치인 중초에는 위장과 췌장이 위치하고, 아래의 하초에는 간, 신장, 방광, 소장, 대장, 자궁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상ㆍ중ㆍ하초의 순환과 상호적인 작용에 균형이 흐트러지면 하초에 울혈(鬱血)과 기울(氣鬱)이 생겨 혈액순환장애가 발생하고 열이 생겨 염증이 일어나 치질이 발생합니다.


치질과 중기하함

(상초)에 위치한 폐의 기운이 원활하지 않으면 기력이 약해져 피곤이 쉬 오고 어깨가 무거워져 견비통을 유발하고, 기의 울체가 일어나 아래로 누르는 증상이 일어나 염증이 일어납니다.

(중초)에 있는 음식의 소화를 주관하는 위장이나 췌장에 문제가 발생하면 위장장애와 체력저하가 일어나 습열과 조열이 생겨 치질이 형성되는 여건이 됩니다.
비위가 약한 사람은 얼굴색이 누렇고 창백하며 늘 피곤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초)에 기운이 없으면 장기의 힘이 약하여 아래로 눌러지는 압박이 일어나 요통이 생기고 눌리는 힘에 의하여 항문에 압력이 크게 일어나 치질의 여건이 만들어집니다.

치질이 있다는 것은 오장육부의 기운이 없다는 증거로 “중기하함증(中氣下陷症)”이 발생합니다.
“중기하함증”이란 사람의 배에 기운이 없으면 위가 아래로 처지는 위하수, 자궁이 아래로 내려앉는 자궁하수,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만성장염, 늘 피곤한 무력증, 항문에 염증이 생기는 치질 등을 말합니다. 이런 다양한 증상도 체질에 따라 발생 원인이 다릅니다.

체질적으로
(상초)가 약한 사람은 치질과 함께 알레지 질환이 쉽게 생기고, 잦은 기침이 있고, 말을 길게 하면 음성이 잠겨 가볍게 캑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중초)가 약한 사람은 식성이 까다롭고 눈이 침침한 증세, 현기증, 기억력감퇴, 의욕상실, 불안증, 잠들기가 힘들고 잠이 들어도 쉽게 깨는 현상이 동반되는 치질이 옵니다.

(하초)가 약한 사람은 허리통증, 손ㆍ발이 차고, 입술이 건조하고, 생리불순, 아랫배가 찬 증상과 치질이 발생합니다.

치질도 체질에 따라 원인이 다르며 치료요법도 다릅니다.

당신의 항문은 건강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