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개정 1주년


작년 이맘 때인 지난해 1월23일을 마지막으로 SAT가 그 내용과 형태를 바꾼 바 있다.
시험이 바뀌기 이 년 전인 2014년에 이 시험을 본 학생의 숫자가 백 육십 칠 만 명이었음에
반해, 새로운 포맷으로 개정되기 직전 해인 2015년에 이 시험을 본 학생의 숫자는 백 칠십
만명에 이른 것으로 발표되었다. 즉, 전국적으로 그 해 고교 졸업생의 반이 조금 넘는
학생들이 이 시험을 치른 것이다.

1901년에 처음으로 시행된 이 시험은 원래 주관식 테스트로 시작했지만, 1926년부터는
현재의 형태처럼 객관식 시험으로 변경되었다. 가장 최근의 수정은 2005년에 이루어졌는데,
그 이전의 영어 독해와 수학 시험에 에세이 시험을 더해 3과목 2400점 만점의 형태를 띄게 되었다.

이 변화의 주된 이유는 당시 영어와 수학 시험으로 구성된 SAT는 학생들이 대학에서 공부할
준비가 되었는지의 여부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안되며, 에세이 쓰기의 능력을 평가하는 분야가
필요하다는 대학측의 요구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당시10만명을 넘는 학생이
원서를 제출하는 UC 계열 대학의 수장이 이러한 요구의 선봉에 섯기에 SAT를 만드는 칼리지
보드로서는 이 큰손 고객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상황은 바뀌어 10여년이 지나면서 후발 주자이고 경쟁사인 ACT(1959년에 처음 시행된 시험)
에게 거의 더블 스코어 차이로 계속 앞서가던 SAT가 2012년경부터는 시험을 치르는 학생의
숫자면에서 역전을 당하게 된다. 예를 들어, 2014년에 ACT 시험을 본 학생의 숫자가 백 팔십
오만명이었고, 그 다음해에는 백 구십 이만명으로 일취월장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 전세 역전은 SAT로 하여금 새로운 포맷의 SAT로 바뀌는 계기가 되었고 마침내 작년 2016년
3월부터는 새로운 형태의 시험 (Redesigned SAT라고 부름)으로 선을 보이게 되었었다.

새로이 선 보인 SAT의 특징은 잘 알려졌지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다시 한번 간단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총점 1600점으로의 회귀:

2005년 이전에는 두과목 1600점 만점이었고, 문법 능력을 평가하는
작문 분야(Writing)는 선택 과목으로 SAT II라고 불렀는데, 이것과 유사한 형태로 돌아간 모양새를
보인다. 즉, 2400점 만점 시스템의 실패라고 볼 수 있다.

2. 틀린 문제에 대한 감점의 폐지:

이전에는 1문제를 틀리면 1/4점의 감점이 부과되었으므로,
확실한 경우가 아니라면 답을 추측하지 않는 것이 좋았지만, 새로운 시험에서는 현행의 ACT와
마찬가지로 감점 제도가 없어졌다.

3. 객관식 시험에서 선택 사항의 숫자가 줄어듬:

이전에는 한 문항당 5개의 항목중에서 옳은
답을 선택하도록 되었으므로, 답을 맞출수 있는 확율은 20%였다. 하지만, 새 시험에서는 문항의
숫자가 하나 줄어 25%의 가능성이 있다. 또한 한 문제를 푸는데 걸리는 시간이 단축되었다고
볼 수 있다.

4. 각 섹션에 주어진 시간이 늘어남:

이전의 시험을 택한 학생들의 가강 큰 불만은 시간이 너무
적어 모든 주어진 문제를 답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번 시험에서는 각 섹션에 주어진 시간이
더 길어졌을 뿐 아니라, 전체 문항수가 이전보다 16 문제나 줄어 더 많은 시간이 주어졌다.

5. 더 이상 난해한 단어 시험이 없어짐:

이전 시험에서는 두꺼운 단어장을 만들어 학교 수업에서도
잘 사용되지 않는 고급 단어의 단순 암기에 시간을 쏟아야 고득점이 가능하던 시험이 이제는 문맥
속에서 사용된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는 스타일로 바뀌었다.

6. 그래프와 차트의 사용이 많아짐:

각 과목에서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그래프나 차트를 이용한
지문이 많아지고, 이러한 데이터를 해석하는 문제들이 상당히 많아졌다. ACT의 과학 시험 문제를
연상시키는 포맷이다.

7.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과 유사한 자료의 사용:

이전에는 영문 독해 등에서 사용되는 내용들이 학교 공부와는 동떨어진 것들이 주를
이루었음에 반해, 새로운 시험에서는 사용되는 지문들이 학교의 수업에서 다루는
것들과 유사한 것이 대부분임.

8. 독해력 분야는증빙 자료 또는 증거를 찾는데 집중함:

독해력 섹션의 문제들 중에는 이러이러한 내용이 위의 글에서 나왔는데,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저자의 주장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느냐와 같은
문제들이 많다.

9. 에세이는 별개:

구 시험에서는 Writing Skills 섹션에 에세이와 문법 시험이 포함되어,
에세이 점수가 문법 문제 부문의 점수와 합쳐져 나왔었다. 하지만 신판에서는 에세이가
선택 사항이 되고 문법은 영어에 포함된다.
이 에세이 부문은 많은 학교들이 입학 사정에서 반영을 하지 않는다.

한 예로, 유덥과 아이비 리그 8개 대학 중의 반은 이 시험 점수를
요구하지 않는다.

10. 이전에는 시험은 보지만 점수에는 반영이 안되는 섹션

(다음 시험에서 사용을 위한 적절성을 평가하기 위한 문제들)이 있었지만,
새로운 시험에서는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