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1

책상위에 00의 우편물이 상당히 쌓여 있다. 메일을 하나하나 살펴보니 병원고지서, 은행에서 온 통지, 그리고 각종 정크메일들이다. 고객의 허락이 없으면 메일을 열어볼수가 없지만 고객이 퍼미션을 준 경우에는 메일을 열어볼수가 있다. 일단 컴퓨터를 열고 00의 화일을 열어보니 메일을 본인의 허락없이는 열지못하게 하는 조항에 00가 싸인을 해놓은터라 20여통의 메일이 쌓여있어도 열어볼수가 없으니 그냥 빈 브라운봉투에 00의 이름을 쓰고 메일을 쌓아두었다.

 언젠가는 만나러오겠지!

   물론 00의 케이스는 내케이스에서 드럽을 시킨 후라 00가 다시 나를 만나러 온다해도 우리사무실에 intake specialest  를 먼저 만나서 일단 서류로 프로그램에 들어오겠다는 접수를 해야 한다.

보통 새로운 사람들은 한시간에 걸쳐 인테이크 스페샬리스트를 만나서 서류접수를 해야하는데 평소에 진행중이던 케이스인 경우이지만  6개월정도 카운셀러들을 못만난 경우에는 30분정도 인테이크스페샬리스트하고 자기의 근황에 대하여 다시 페이퍼월크를 해야한다.

00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016년부터 금년 5월까지 내사무실에 일주일에 한번씩 꾸준히 나를 만나서 카운셀링을 다니다가 5월말부터 8월까지 소식이 끊어졌었다. 우리직원들은 일단고객이 2주이상 안보일경우 이들의 소식을 찾아보아야 한다. 

 우선 서류에 기록되어있는 전화번호들을 찾아서 이들의 소재지를 파악해보고 고객들을 잘아는 사람들을 만나러가서 고객들의 안전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도 고객들의 소재지가 확인이 되지않는다면 고객들이 갈만한 장소들을 찾아가 보아야 한다.

우리가 아웃리치를 할 경우에는 거의 혼자다니는것이 아니라 아웃리치스페샬리스트카운셀러들하고 함께 다니게 된다.

 주로 아웃리치스페샬리스트는 체격이 크고 오래동안 홈리스들 하고 일을 한 경우의 전문가들이다.

 그들은 우리 홈리스고객들이 어디를 주로 다니는지, 어디에 머무는지, 어디서 모여서 무슨짓들을 하는지에 대해서 많이 알고있고 이들의 예상은 거의 빗나지 않기에 거의 모든 고객들을 찿아낼수가 있다.

 우리사무실이 있는 벨타운지역에서 우리고객들이 주로모여있는 곳은 시애틀을 지나다니는분들이 운전중에 흔히 볼수있는 도로가의 작은 수풀근처에 홈리스가족들의 텐트촌이다.

 군데군데 이들이 텐트를 쳐놓은 곳으로 거기에 가면 이들을 찾아낼수가 있기도 하다.

또한 퀸앤쪽의 세이프웨이 뒷쪽에 테니스 구장쪽, 아니면 바닷가근처 파킹랏이 있는 99번 다리밑, 또는 차이나 타운 다리밑이나, 디어본쪽의 굿윌스토어뒷쪽의 작은 야산, 또는 하버뷰병원가기 전에 아직도 건설하려고 건물을 짓다만 공터 등에 거의 이들이 머무르고 있어서 우리는 아웃리치스페샬리스트와 함께 그곳으로 이들을 찾아나선다.

 이들을 찾아나서려면 우선 튼튼한 신발을 신고다녀야 이들이 머무르는 곳에 여기저기 버려져있는 주사바늘이나 깨진병들에 찔리지않는다

이들과 일하기를 20여년째… 나는 그동안 예쁜구두를 신고다니는것은 이미 포기하고 편한 운동화에 작업복을입고 출근을 한다.

000가 내사무실에 나타나지않기를 3주째부터 나는 00를 찾아다녔다.

 00를 찾아서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00를 찾아보았는데 도대체 00가 어디로사라졌는지 찾아낼길이 없었다.

 물론 00를 찾아다니기 전, 00의 가족들에게 먼저 전화를 돌려보았다.

00의 누나,

00의 80대 아버지,

00의 80대의  아버지는 다운타운에서 가까운지역에 커다란 집에서 혼자사시는 중인데 함께 사시던 00의 어머니가 치매로 요양병원으로 들어가신 후에는 4000스퀘어가 넘는 커다란 집에서 혼자서 생활하신다. 지금으로부터 2년전 우리사무실에서 00케이스가 내게로 정해지자 50대초반의  알코홀중독자인 아들을 데리고 우리사무실에 함께 오셔서 첫인사를 하셨었다.

  00하고의 첫미팅날 00의 아버지에게 질문을 했었다.

You just informed me you have a 4000 sq feet house by yourself why not you son can stay with you?

 당신이 지금나에게 말하기로는 당신 혼자 4000스퀘어피트가 넘는 집에서 혼자 사신다면서 왜 홈리스아들을 그대로 버려두나요?

 8 순의 아버지는 앞에 앉아있는 아들의 뒷모습을 한동안 물끄럼이 바라보더니 앞에 앉아있는 아들에게 헤이 아들 네가 설명을 해봐?

  라고 얘기를 하니 내고객이 된 아들00가 대답하기를 because my father’s house has his rules.

내아버지집은 크고 넓어서 들어가 살아도되는데 아버지집에서 살려면 아버지집의 규칙을 지켜야한대요… 라면서 말꼬리를 흘렸다.

 나는 그래?

 그럼, 아버지집의 규칙을 좀 얘기해볼래?

 질문을 하자 8순의 아버지가 대신 대답을 하신다.

 음… 우리집에서는 절대로 술을 마셔서는 안되는데 우리아들은 하루정도도 못참고 술을 마셔대고 그리고 술만 마시면 그야말로 애니멀처럼 행동을 하니 내가 힘이 들어서 나가라고 했지!

 그리고는 아들을 쳐다보면서 한마디 하신다.

 야, 아들아 나는 언제든 너를 환영한다. 나는 네가 우리집에 들어와 살아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생각해보아라. 그큰집에 내가 혼자사는게 뭐가 즐겁겠니?

네가 술만 마시지만 않는다면 나는 언제든지 대환영이다 라고…

 아버지의 말이 끝나자 나는 아들을 보며 물어보았다.

 What do you think?

 어떻게 생각을하지?

 아들은 얼굴표정이 하나도 바뀌지 않은채로 난 술을 안마실수가 없어서 아버지집에서 산다는 일은 불가능해!

 난 그럼 너는 지금부터 우리프로그램 중독치료프로그램카운셀러하고 상담을 하는것이 좋을듯 한데?

아들은 내말이 끝나자 대답을 한다.

 아니, 난 술을 안마시는게 불가능해서 안돼!

 잠시 우리 세사람 사이엔 침묵이 흐르고 나는 다시 이친구가 겪는 우울증, 그리고 술중독증세로 생긴 망상증에 대하여 화제를 돌린후 이친구에게 필요한 약들을 소개하고 우리사무실주치의하고 연결시켜준 후 이친구와의 상담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