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트로이도 달을 볼수가 있을까?

손녀가 집으로 놀러 온다고 해서 손녀가 좋아하는 엄지손가락 굵기의 사이즈로 김밥을 말아 김밥안에 시금치, 당근 채썰은것, 두부 부쳐서 조린 ,우엉 데쳐서 볶은것 등을 가늘게 썰어서 김밥을 만들어 놓고 2살짜리 손녀입에 쏘옥들어가게 잘라놓았더니 하루종일 데이케어에서 지냈던 손녀가 딸아이의 품에 안겨서 우리집으로 들어섰다.

손녀와 딸아이는 내가 아침에 출근하기전 만들어 놓은 재료로 퇴근하자 마자 급하게 만들어 놓은 김밥과 미역국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

딸아이와 손녀는 미역국을 아주 좋아해서 내가 자주 미역국을 만들어 주고는 하는데 미역국도 고기를 먹지않는 딸아이와 손녀를 위해 각종 야채를( 양파, 무, 다시마, 콩나물, 마늘) 모아 국물을 내서 미역국을 만들어 주고는 하는데 야채육수로 미역국을 끓여도 미역국이 얼마나 감칠맛이 나는지 딸아이와 손녀는 할머니표 미역국을 엄청 좋아했다.

이제 두살된 손녀가 그작은 입으로 25전짜리 동전크기로 아주 얇게 썰어놓은 김밥을 입으로 가져가 먹는 모습이 너무나 신기하고 예뻤다.

자기집에서는 거의 tv 를 안보여주는 딸아이의 교육방법에 동조하느라고 우리집에서도 tv 를 거의 시청안하며 아가가 오는대로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을 차례로 읽어주니 이제 2살인 손녀의 어휘력인 단어들이 3살 아이 수준이상으로 표현력이 많았다.

나는 정신과를 공부하면서 아이들을 위한 드라마 테라피를 공부한적이 있어서 손녀가 오면 이야기책을 읽어주며 책내용에 따라서 드라마를 연출해주니 손녀는 책속에 나오는 여러주인공의 다른목소리와 액션에 할머니가 책읽어주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이번주는 내가 감기로 며칠을 고생한데다가 아직 목이 아픈게 회복이 안되어서 책읽어주는게 조금은 불편하여서 딸아이의 허락을 받고서 아가들이 좋아하는 다이나소 ( 공룡) 만화영화를 손녀에게 보여주니 아가는 집에서는 도통 보지않던 TV 를 할머니 집에서 보게되니까 너무나 좋다며 입가에 활짝 미소를 지우며 플라스틱 아가의자를 tv 앞에 갖다놓고는 눈을 고정시킨다.

공룡만화영화 내용은 엄마아빠공룡하고 3형제들의 이야기인데 공룡가족중 막내공룡이 이세상을 살아가는데 부딪치는내용 이었다.

아기공룡은 보통공룡보다도 아주 작게 태어나서 다른 공룡들과 비교해서 모든게 떨어지는데 그런 공룡을 지켜보는 아빠공룡이 아기 공룡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들을 교육시키는 과정을 아주 재미있고 배울점이 있게 만화영화를 만들어냈다. 아기공룡이 혼자서 걸어가야할 길로 잘걷지못하자 아빠공룡은 아기공룡에게 한가지씩 알려주고 살아가는 기술을 가르치는 내용 중에 어느날 아기공룡하고 아빠공룡이 절벽길을 걷는데 별안간 천둥번개가 치며 물가에 해일이 몰아쳤다. 아빠공룡은 아직 제대로 걷지못하는 아기공룡을 해일이 몰아치는 물가를 벗어나게 해주느라 아기공룡을 아빠의 꼬리로 힘껏 차내서는 물가가 아닌 저 멀리 산등성이로 올려보내고는 아빠공룡은 몰아치는 해일에 휩쓸리며 결국은 저멀리 떠나버리게 되는 내용이었다.

아빠공룡이 휩쓸려오는 물살에 떠나가 버리고 나서 혼자 남은 아기공룡과 원주민 인디언아이의 얘기로 꾸며지며 이야기가 재미있게 전개되는데 2살짜리 손녀는 계속 물어왔다.

하무니 웨어이즈 더 아빠 다니나소? ( 하무니 아빠공룡이 어디갔지?)

아기공룡이 들판을 지나 예쁜 꽃들이 있는 곳을 지나는데에도 손녀는 하무니 웨어이즈더 아빠 다이나소?

딸아이와 나는 손녀에게 어떻게 설명을 해주어야할지 눈을 마주치며 생각을 하다가 음음! 아빠다이나소가 아픈거야…

손녀는 아빠다이나소가 왜 아픈데 없냐고 묻는다.

그러면서 손녀는 자기아빠도 아파서 집에 있는데 왜 다이나소아빠는 아픈데 집에 없느냐고 물어왔다.

딸아이와 나는 이작은 손녀에게 죽음을 어떻게 설명을 해주어야하나?

잠시 고민을 하는데 마침 손녀가 피곤한지 잠이들어버렸다.

딸아이는 남은 김밥과 미역국을 챙겨들고 자기집으로 가고 나역시 내일 출근준비하느라 손녀의 질문을 잊어버리고 다음날을 맞이 했다.

아침 버스를 타고 출근을 하는데 우리 온가족이 함께 나누는 가족 그룹멧세지에 딸아이에게서 문자가 왔다.

지난 10월초 손녀의 2살생일에 둘째딸아이가 손녀에게 선물로 사준 휘시탱크에 휘시가 며칠동안 먹지를 않더니 아침에 일어나보니까 죽어있더란다.

딸아이는 엄마 어떻게 하지 ?

손녀에게 어떻게 설명을 해주어야하느냐고 물어왔다.

나는 딸아이에게 예전 딸아이가 6살 때, 그리고 동생이 4살 때 키우던 물고기가 죽었을 때 물고기를 건져내어 조그만 상자에 넣어서는 집 뒷마당에 묻어준 것 생각나지? 그렇게 하면 안될까? 하고 물어보니 딸아이는 설명을 한다.

손녀가 아침에 일어나더니 어제 보았던 다이나소 영화의 아빠가 어디로 갔느냐고 물어오는데 오늘 아침에 휘시가 죽어서 이것을 2살짜리 손녀에게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는가? 하고 고심해 왔다.

두살짜리 아이에게 죽음을 설명하는 법

예를 들면 많은사람들이 아이들에게 돌아가신 할머니가 주무신다고 얘기를 하는데 주무시는 할머니가 깨어나지를 않으면 아이는 잠을 자려고 하지않을것이다.

아이에게 죽음이라는 단어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여도 사실을 말해주어야 한다는게 우리의 배움이었다.

아이들의 슬픔을 대하는 태도는 우리 어른들하고 조금 다르다.

물론 죽음 때문에 아빠다이나소가 사라져버리고 휘시탱크의 휘시가 죽었는데 그런 사실을 미화시켜서 이야기하는 방법들은 아이의 생각이 헷갈리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아이에게 죽음은 세상을 떠난 것 만날수 없는 것 이라고 애얘기를 해주고 그리고 현실적으로 다시는 볼수 없는것이라고 얘기를 해주면서 아이가 슬퍼한다면 그래! 슬프지… 나도 슬퍼!

슬프면 울어도 돼! 라고 말을 해주어서 아이가 충분이 슬퍼하게 해주면서 가능하다면 그런 슬픔의 기간이 길게 가지 않도록 분위기를 바꾸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휘시가 죽었는데 그다음날 새로운 휘시를 사다가 채워 놓는것 보다는 아이에게 휘시는 죽은거라고 얘기를 해주고 충분히 시간을 가진후에 새로운 휘시로 대채해주는 방법이 필요하다.

딸아이에게 멧세지가 왔다.

우선 물에 둥둥 떠있는 죽은 물고기 트로이를 손녀에게 보여주며 물고기 트로이가 많이 아파서 이제는 더 이상 수영을 못하고 이제는 물고기가 죽은거라고 얘기를 하니까 손녀는 엄마 엄마도 아팠고, 나도 아팠고, 아빠도 아팠는데… 라고 하더란다.

딸아이는 죽은 물고기 트로이를 건져내어 작은 상자안에 휴지로 곱게 싸서 넣은다음 집뒷마당에 손녀와 함께 묻어주었단다.

손녀는 물고기무덤에 나뭇잎을 덮어주며 마미 쎄드라고 하더니 곧 마미 렛스 플레이 레고 라고 하더란다. 밤이 되어 침데에 눕던 2살짜리 손녀가 별안간 창밖의 달을 보더니 마미 트로이도 달을 볼수가 있을까 ? 라고 물어와서 딸아이의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우리가족들은 딸아이에게 응원의 멧세지를 보내주고…

죽음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방법들은 우리 누구나에게 공통된 상황이다.

그런데 우리가 죽음을 대하는 기차를 함께 타고가지만 누구나 바라보는 방향은 다를수가 있기 때문에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수가 있다.

아이가 죽음이라는 상황을 힘들어한다면 아이에게 도움을 주어야한다.

아이와 함께 공감을 해주며 함께 슬픔에 동참해 주는 것,

이렇게 까지 딸아이에게 얘기를 해줄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