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닥터 – 바른 베개 사용과 잠자는 습관 (2)

바른 베개 사용과 잠자는 습관 (2)

안녕하십니까? 굿닥터 카이로프랙틱의 김병성입니다. 오늘은 베개의 올바른 사용법을 설명하기 전에 잠깐 동양과 서양의 베개의 종류와 특성에 대하여 간략히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직립 보행을 하는 인체의 골격구조상 머리를 받혀주어야 편안하고 안정된 수면을 취할 수 있기에, 베개는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하여 하루에 일부를 잠자는 시간에 할애하여야 하는 인간에게는 필수적인 침구류입니다. 인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베개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 역사 또한 매우 오래되었습니다. 1920년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된 400만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화석 두개골 아래를 바쳐주는 돌이 발견되었는데 과학자들은 이를 가장 오래된 베개의 흔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시아에서 주로 사용되는 베개는 대게 굵고 기다란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사용되는 재질에 따라 나무로 만들어진 목침, 긴 사각형의 포단을 여러장 겹쳐서 만든 면침, 둥글고 긴 주머니 속에 곡물을 넣어 묶어 만든 곡침, 자기로 만든 도침 등 다양한 베개가 존재합니다. 단-단한 소재로 이루어진 목침이나 도침은 주로 더운 여름 잠시 머리를 식히는 용도로 이용되었으며, 곡침은 대게 쌀겨나 붉은 콩 또는 메밀 등으로 안을 채웠는데 때로는 결명자, 국화, 녹두 등을 넣어 눈과 머리를 맑게 하는 용도로도 사용되었습니다.

바른 자세로 잠을 자는 데는 목침 처럼 단단한 소재로 이루어진 베개 보다는 곡침과 같이 좀 더 부드러운 소재가 좋습니다. 곡침의 경우 내용물을 많이 채우거나 덜어 냄으로써 베개의 높이와 단단함을 조절 할 수 있어서 서양에서 사용하는 넓은 베개가 불편하신 연세 드신 분들이나 극단적으로 낮은 베개를 원하시는 분들에게 권해드립니다.

유럽에서 오늘날과 같은 베개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2세기 십자군 원정 이후 아랍의 쿠션이 전달되면서부터이며 체격이 크고 추위가 심한 현지 사정에 맞게 넓고 부드러운 소재로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유럽의 베개 형태는 보통 넓은 사각형을 이루고 있으며 속은 거위나 오리 깃털로 채워 넣어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유럽형 베개의 문제점은 가장자리보다 중간 부분이 제일 높기 때문에 바로 눕게 되면 턱이 가슴에 가까워 지면서 목이 앞으로 굽게 됩니다. 이와 같은 자세로 오래 수면을 취하게 되면 불편한 자세로 인하여 숙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목 또는 어깨에 통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개발되는 베개의 경우 기존의 전통적인 디자인이나 소재에서 벗어나 훨씬 부드러우면서도 머리와 목을 충분히 받혀 줄 수 있는 메모리폼 소재를 사용하거나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으로 제작된 베개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체형이 다르고 취침 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소재를 사용하느냐 어떤 사이즈나 모양의 베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건강을 해칠수도 있습니다. 다음 회에서는 베개를 선택하는 일반적인 요령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글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