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닥터 – 카이로프랙틱 치료 중인 환자가 하지 말았으면 하는 두 가지

안녕하세요. 굿닥터 카이로프랙틱의 김병성입니다. 평소 제가 카이로프랙틱 치료 중인 환자분들이 하지 말았으면 하고 바라는 두 가지 일이 있는데 바로 정원일과 김장입니다. 환자를 치료하는 입장에서는 정원일과 김장은 증상을 악화시키는 고약한 일들입니다. 그래서 치료를 받다가 갑자기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 저는 환자들에게 물어봅니다. “정원일이나 김장하셨나요?”  그러면 봄과 여름에는 주로 정원일, 가을과 겨울에는 김장을 하신 경우가 많습니다. 왜 정원일이나 김장이 환자들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걸까요?

정원일과 김장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선 무거운 것들을 옮겨야 합니다. 봄과 여름에 하는 정원일 경우 무거운 흙이나 비료 포대를 나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 갈이를 하기 위해서도 무거운 화분을 집 밖으로 옮겨야 하죠. 김장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무거운 배추나 무를 옮겨야 하는데, 특히 저린 배추의 경우 물을 잔뜩 머금어서 처음 보다 훨씬 더 무거워집니다. 많은 경우 먼 거리를 옮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손수레와 같은 도구를 사용하기 보다는 손으로 직접 들어서 옮기다 보니 어깨와 허리에 무리가 갑니다.

또 다른 공통점으로는 일하는 동안 허리를 계속 굽히거나 쪼그리고 앉아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흙을 뿌리고, 잡초를 뽑고, 꽃과 나무를 옮겨 심는 과정은 대부분 허리를 굽힌 상태에서 이루어지며, 이러한 동작은 등과 허리에 큰 무리를 주게 됩니다. 김치를 담글 때는 김치 속을 만들고, 무를 썰고, 배추에 양념을 버무리는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쪼그리고 앉아 장시간 허리를 펴지 못하고 일을 하게 됩니다. 특히 연세가 많으신 분들 경우 습관적으로 바닥에 식재료를 놓고 일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주기 위한 노고이지만 막상 그 일을 하시는 분들의 수고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목과 어깨 그리고 허리 통증으로 치료를 받으시는 분들에게는 가급적 정원일이나 김장을 하지 말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굳이 본인께서 직접 하셔야 하는 상황이라면 다음의 주의사항을 잘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무거운 포대나 화분을 들어서 옮길 때에는 우선 허리를 펴고 무릎을 굽혀 옮기려는 물건에 최대한 가까이 앉습니다. 들어 올릴 때에는 허리가 아닌 무릎을 펴서 물건을 들고, 방향을 바꿀 때에는 허리를 돌리는 대신 다리를 이용하여 몸 전체의 방향을 바꿉니다.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20파운드 이상의 물건은 가급적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같이 옮기도록 하며, 옮기는 거리가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손수레를 사용하도록 합니다.

정원일을 하는 동안에는 쪼그려 앉는 대신, 무릎 보호대를 구입하셔서 땅에 무릎을 꿇고 일을 합니다. 김장을 하는 동안에는 식재료를 바닥에 놓는 대신 테이블 위에 놓고 앉거나 서서 일하도록 합니다.

같은 자세로 10분이상 일하지 않으며, 10~15분 마다 스트레칭을 해서 근육에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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