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디스크만큼 무서운 수근관 증후군

안녕하십니까? 굿닥터 카이로프랙틱의 김병성입니다. 최근 내원하는 젊은 환자들 중에서 경증의 수근관 증후군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아서 여러분들에게 소개하려 합니다. 제가 접한 수근관 증후군 환자들 중에 가장 심한 증상을 보였던 환자는 약 15년전 30대 중반의 여성환자였습니다.

그분은 양쪽 손목에 금속으로 보호되는 보호대를 착용하고 왔는데, 손목에 약간의 힘만 가해져도 신음소리와 함께 눈물을 흘릴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습니다. 그녀는 여의도 금융계에 종사하는 억대 연봉자로서 당시에는 흔하지 않던 고급 외제차에 강남 아파트를 소유한 소위 잘나가는 젊은 커리어 우먼이었습니다. 약2년 전부터 손목의 이상을 느끼기 시작했지만 무시하고 열심히 일에만 메달렸는데, 내원하기 1년 전부터 손목 통증과 손 마비 증상으로 더 이상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자 정형외과를 찾았다고 합니다. 결국 두 번에 걸친 수술을 받았으나 오히려 증상은 더욱 악화되어 혼자서는 운전도 못하고 식사 준비나 세탁, 청소도 못하는 장애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수근관(carpal tunnel)이란 손목 안쪽에 뼈와 인대로 이루어진 좁은 터널을 말합니다. 이 좁은 터널로 9개의 힘줄과 정중신경이 지나가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하면서 정중신경에 손상을 가하게 되면 통증이나 마비 증상이 생기게 되며 이를 수근관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골절이나 탈구, 감염이나 염증성 질환, 외상으로 인한 부종이나 종양 등이 주요 원인이었으며 주로 중년 여성, 비만, 당뇨병 환자들에게 발생하였습니다.

증상의 경중은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평생에 이 질병에 걸릴 확률은 50%에 이른다고 하며, 팔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신경질환입니다. 최근에는 직장 업무나 게임으로 인한 과도한 컴퓨터 사용으로 남녀 구분 없이 발병 나이가 점점 젊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비슷한 증상이라도 그 원인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를 만나 정확한 원인부터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감염이나 류마티스성 관절염 또는 통풍 등이 원인이라면 활액막 염증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며, 만약 과도한 손 또는 손가락의 사용이 원인이라면 사용 빈도를 줄이거나 바른 사용 자세 또는 습관을 교육 받아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엄지 손가락 쪽 손바닥 근육의 위축이 없거나 증상의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는 손목 보호대를 이용한 손목 고정, 소염제 등을 이용한 약물 치료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근관 내에 스테로이드 주사 등이 있습니다. 만약 3-6개월간 여러 가지 치료를 시도해도 별다른 차도가 없다면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에 외과적 수술로 수근관을 넓혀주는 수술적 치료를 받게 됩니다.

아직 수근관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한 명확한 예방수칙은 없으나 일반적으로 컴퓨터 키보드나 마우스 사용처럼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동작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바른 사용법을 익히고 가급적이면 사용 빈도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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