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보다 실이 많은 허리 보호대 (복대)

안녕하세요. 굿닥터 카이로프랙틱의 김병성입니다. 이번 회에서는 허리 보호대의 득과 실에 대하여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만성 요통을 앓고 계신 분들 중에서 허리 보호대를 애용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허리 보호대가 없이는 생활은 할 수가 없다는 분들께서 계시는데, 그 이유는 허리 보호대가 허리를 보호하기는커녕 오히려 허리를 더 망가뜨려 놓기 때문입니다.

허리 보호대를 착용하면 일시적으로 허리를 단단하게 감싸주기 때문에 움직이기가 수월하고 통증도 덜하게 됩니다. 또한 격심한 통증을 경험하신 분들께서는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으면 더 이상 아프지 않다는 안도감을 받으십니다. 특히 척추 수술 환자나 만성적인 허리 통증을 앓고 있는 경우 수시로 사용하거나 아예 하루 종일 착용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허리 보호대를 착용할수록 허리의 근육이 점점 약해지고 허리가 더 아파지는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원래는 자세를 유지하고 척추를 지탱하기 위해 많은 근육들을 사용하고 있는데, 허리 보호대를 착용하게 되면 보호대가 그 역할을 보조해주기 때문에 그만큼 근력이 약해지게 됩니다. 허리의 근력이 약해지게 되면 보호대를 하지 않고는 허리가 더 아프고 힘들어져서 결국 허리 보호대에 점점 더 의지하게 됩니다. 그 때문에 허리 보호대는 무거운 것을 들고, 오래 걷거나 어래 앉아 일하는 꼭 필요한 활동을 해야 할 때…등 필요시 잠깐씩 이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강한 웨이트트레이닝을 위해 허리 보호대를 착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매우 위험합니다. 허리를 지지해준다고 생각하고 본인이 할 수 있는 운동 한계를 넘어서 중량 및 횟수를 무리하게 늘리면 오히려 척추에 무리가 되어 부상 위험이 높습니다.
또한 운동으로 인해 생긴 허리 통증도 허리 보호대 하나만 믿고 운동을 지속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매우 위험하며 허리디스크뿐만 아니라 척추골절 등 척추질환에 걸릴 확률도 높아집니다. 최근 한국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어느 가수는 평소 잘 가꾼 근육으로 유명한데, 예전부터 허리 디스크 증상을 가지고 있어 허리 부상을 막기 위하여 보호대를 착용하고 심한 운동을 하다가 결국 허리 보호대로 인해 탈장이 생겨 수술까지 한 사례가 있습니다.
요통이 있을 때 허리보조기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에는 누워만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보다는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일상생활을 하는 편이 좋습니다. 척추를 감싸고 있는 근육이 튼튼하면 일상생활에서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 보호대 없이도 생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허리근육을 강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의 운동이지만 중장년층의 경우 운동이 어렵다면 스트레칭을 통해 척추 주변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유연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체중이 늘어나거나 뱃살이 늘어나면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더욱 커지기 때문에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급성 허리 통증으로 어쩔 수 없이 허리 보호대를 착용하여야 한다면 구입 이전에 우선 착용 후 너무 압력이 강하지 않은지 확인하고 제품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일상생활 중 허리 사용이 많은 시간대에만 착용하면서 서서히 착용시간을 줄여가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