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의 올바른 사용법

안녕하십니까? 굿닥터 카이로프랙틱의 김병성입니다. 저희 클리닉에 내원하시는 환자분들 중에서 종종 파스를 붙이고 오시는 분들께서 계십니다. 파스는 급성 또는 만성 근육통이나 관절염에 효과적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사용하십니다. 하지만 종종 피부 손상 등 다른 부작용을 유발시키기도 하며 때로는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기에 이번 회에서는 파스의 효능과 올바른 사용법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파스’(PAS)는 독일어인 ’파스타’(Pasta)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독일어로 파스타는 음식명이 아니라 연고 또는 치약을 의미하며 일본에서 이를 줄여 파스란 제품을 출시하였습니다. 제형에 따라 플라스타(첩부제, plaster), 카타플라스마(습포제, cataplasma), 경피흡수제 등 3종으로 분류됩니다. 플라스타와 카타플라스타는 부착 부위에만 국소적으로 작용하는 것과 달리 경피흡수제는 약물 성분이 피부를 통과해 전신에 작용하는 차이가 있습니다.
파스는 용도에 따라 냉찜질용 쿨파스와 온찜질용 핫파스로 구분합니다. 쿨파스는 ‘멘톨’이나 ‘캄파’라는 국소적인 청량감을 제공하는 성분이 함유돼 피부의 열을 식히고 혈관을 수축시켜 급성 염증 및 붓기를 완화시킵니다. 타박상이나 급성 근육통 초기에 냉찜질을 하듯 이런 경우엔 쿨파스가 효과적입니다. 핫파스는 열 자극을 일으켜 통증 부위를 따뜻하게 합니다. ‘노닐산바닐릴아미드’라는 성분이 뜨거운 자극으로 피부 모공을 열리게 해주어 주성분인 소염진통제를 피부로 침투시켜 만성 염증이나 동통에 효과적입니다. ‘캅사이신’ 또한 열 자극을 통해 국소진통에 효과적인 핫파스 성분입니다. 타박상 초기(48시간 이내)에 핫파스를 사용한다면 오히려 손상 부위 모세혈관이 확장돼 부종과 출혈이 악화될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초기엔 냉찜질이나 쿨파스를 사용해 부기와 염증이 가라앉힌 후 핫파스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고 효과적입니다.
위에 언급한 붙이는 형태의 파스 이외에도 바르는 액상형 파스와 뿌리는 에어로졸 파스가 있습니다. 바르는 파스인 경우 액상형 또는 젤 상태의 약물을 바른 후 잘 스며들도록 합니다. 대게의 경우 액상형 파스의 끝 부분은 스펀지나 구슬이 들어 있어 약제가 잘 퍼지고 피부에 원활하게 흡수 되도록 마사지 할 수 있게 제작되어 있습니다. 운동 선수들이 경기 중에 다쳤을 때 의무요원이 급하게 뛰어나가 환부에 뿌리는 파스는 대부분은 에어로졸 타입의 쿨파스입니다.
에어로졸 파스에 포함되어있는 살리실산 메칠은 통증을 일으키는 말초 부위에서 통증을 완화시키는 성분으로 단순한 근육통, 타박상일 경우 사용됩니다. 뿌리는 에어로졸 형태의 파스는 잘 흔든 후 적당량을 20㎝ 거리에서 분사하는데 동일 부위에 3초 이상 뿌리지 않도록 합니다. 흡입 시 어지러움이나 구역, 기도 자극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사용을 조심하고 환기가 필요하다. 고압가스를 사용한 제형이므로 화염을 향해 뿌리거나 불을 사용하고 있는 실내에서 대량으로 뿌려선 안 된다. 이처럼 에어로졸 형태는 사용에 제약이 많기 때문에 일반인이 사용할 경우는 드뭅니다.
피부에 붙이는 형태의 파스는 파스 종류마다 적합한 사용시간을 확인하고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너무 장시간 붙이는 경우 파스를 붙인 부위에 발진, 발적,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피부에 상처가 난 부위나 눈 및 점막엔 사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핫파스는 부착 부위를 핫팩·전기담요 등으로 덮으면 화상을 입거나 혈관이 지나치게 확장돼 약물흡수 증가로 이상반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가 함유된 파스의 경우 광과민성으로 인한 피부 이상 반응 예방을 위해 부착 부위를 옷, 모자로 가리거나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여야 합니다. 천식 환자의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사용에 신중하여야 합니다. 천식 발작 초기 증상인 두드러기, 가쁜 숨,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면 사용을 중단하고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하여야 하며, 다른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 복용과 함께 사용하면 효과 및 부작용이 강화될 수 있다.
붙이는 파스를 제거 시 표피가 함께 떨어지지 않도록 한 손으로 파스를 잡고 다른 손으로 파스 가까이의 피부를 눌러주면서 천천히 떼어냅니다. 강하게 부착돼 떨어지지 않는 경우 미온수에 적당히 불려 떼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재부착 시 다른 부위에 붙이거나 환부를 깨끗이 하고 건조시켜 최소 2시간 후 부착하여야 피부 손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숙아, 신생아, 영아, 유아 및 소아에 대한 안전성은 확립돼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12세 이하의 소아에게 사용 할 겨우 신중히 사용하고 다른 부작용이 없는지 잘 관찰하여야 하며, 임신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임산부와 수유중인 경우에도 사용하지 않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