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고 – 머리만 조금 움직여도 어지러우신 가요?

어지럼증이 생기면 빈혈 때문이라 생각하고 철분제를 먹는 분이 많습니다. 또 갑자기 어지럼증이 심해지면, 중풍인지 알고, 집에서 손끝을 바늘로 따거나, 응급실을 찾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석증이 원인 일 때가 많습니다.

이석증 (耳石症: 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이란?

귀[耳]에 돌[石] 이라는 한자로 이뤄져 ‘이석(耳石)’이라 부릅니다. 내이의 일부인 전정기관에는 ‘이석’ 이라 불리는 탄산칼슘 결정체들이 모여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위의 이석은 중력의 변화를 느끼게 하는 물질입니다. 이러한 기능을 하는 이석이 원래 위치에서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 내부의 액체 속으로 흘러 들어가게 되면,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어지러움 증이 생기게 됩니다.

이석증이 잘 생기는 나이가 있나요?

50에서 70대 나이 사이에서 잘 생기곤 합니다.

원인은 무엇인가요?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지만, 이석증은 일종의 퇴행성병변으로 나이가 들수록 발생빈도가 증가한다고 합니다. 이는 신체의 모든 부분이 나이가 들며 퇴화하는데 이석기관도 예외는 아닙니다. 주름이 생기듯이 이석기관도 수분이 감소하고 칼슘성분이 빠져나가, 이석의 생성과 소멸의 균형이 깨지게 되면서 비정상적인 이석들이 탈락되는 일이 증가됩니다.

특히 나이든 여성들의 경우 이석증이 많이 발생합니다. 골다공증과 같이 칼슘 대사에 영향을 주는 여성호르몬 변화가 이석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다른 원인으로, 외부 충격, 바이러스의 감염, 약물의 부작용, 메니에르병, 귀 수술, 비이과적 수술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증상은 무엇인가요?

어지럼증은, 경미한 증상에서부터 공포를 일으킬 정도로 심한 경우까지, 사람에 따라 다양합니다. 증상이 심하다고 하더라도 보통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수 분 이내로 짧게 지속됩니다. 머리를 움직이면, 어지럼이 심해집니다.

어지러운 동안 속이 메스꺼운 느낌이 동반되며 심한 경우 구토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 등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귀의 통증은 동반되지 않으며, 제대로 진단받지 못하는 경우에는 오랜 시간동안 고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이석증 검사는 이석증 환자가 어지럼을 느끼게 되는 특정한 자세를 취하게 하여 어지럼을 유발시켜 보는 것으로 이를 통해 확진이 가능합니다. 머리를 반고리관이 자극되는 방향으로 위치시키면, 이에 따라 어지럼과 안진이 발생하게 되고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진단이 불분명한 경우에는 신경 기능과 균형을 잡는 기능의 이상 유무에 대해 확인하며, 청력검사, 평형기능 검사,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영상의학 검사를 추가로 시행하기도 합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이석증은 일반적으로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아도 4주에서 6주 이내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고, 후유증이 남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지속되면 환자의 불편이 심하여,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추천됩니다. 치료 방법은 제 위치에서 벗어난 이석을 원위치로 되돌리는 이석치환술이 많이 사용됩니다. 어지럼증이 다른 질병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다양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정확히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합병증이 있나요?

이석증은 합병증을 거의 유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드문 경우에 있어 이석증으로 인해 구토를 지속적으로 하게 되면 탈수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어지럼증이 심할 때에는 균형을 잡기 어려워 낙상의 위험이 증가하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재발할 수 있나요?

이석증은 재발이 흔합니다. 몸이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감기를 앓고 난 이후처럼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많이 재발합니다. 재발했을 때는 급작스러운 증상에 놀라지 말고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스트레스와 함께 짠 음식은 귀 건강을 해치는 주범입니다. 평소 짜게 먹는 식습관은 귓속 압력을 높이거나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 저염식을 권합니다.

예방은 어떻게 하나요?

이석증에 대한 특별한 예방 방법은 없지만, 갑자기 머리의 위치를 변화시키거나 자세를 갑자기 바꾸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두부 외상으로 인해 이석증이 발생하기도 하므로 회전성 어지럼 발생 시에는 전문가의 진료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어지럼증이 평소에 있을 경우에는 균형을 잃을 경우를 항상 대비하며 낙상을 방지하기 위해 지팡이를 사용하거나 어지러울 경우 바로 앉도록 하여야 합니다.

Steven Koh, MD (고상욱)

가정의학과 전문의

에드먼즈 메디칼 클리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