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비합법 신분 학생도 학자금 지원 받을 수 있어…WASFA나 CSS Profile 등 활용

많은 대학의 입학원서 제출기한이 이미 끝났거나 기한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입학원서 제출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학자금 지원 신청을 위해서도 자료를 모으고 신청서를 작성하기 위해 분주한 시간이다.

대부분의 학생과 학부모들은 FAFSA나 CSS Profile 등의 신청서를 통해 학자금 지원 절차를 밟는데 문제가 없지만, FAFSA를 통해 학자금 지원 신청 자격이 없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바로 미국에서 합법적인 체류 신분을 갖고 있지 못한 학생들이다.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학자금 지원을 요청하기 위한 FAFSA의 신청 자격이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학생들도 학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비합법 신분의 학생들이 대학 학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번째 방법은 연방 정부가 아닌 주 정부 차원에서의 학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것이다. 워싱턴 주의 경우 주 정부 기관인 워싱턴주 학생교육성과위원회 (WSAC)가 관장하는 WASFA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FAFSA 신청 자격이 없는 비합법 신분의 학생들만을 위해 주 정부에서 제공하는 학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마치 시민권자나 영주권자 학생들이 FAFSA를 통하면 연방정부가 주는 보조금 (grant)이나 연방 근로장학금 (work-study) 등을 받을 자격이 주어지는 것과 같이 WASFA를 통하면 주 정부가 주는 워싱턴 주 보조금 (State Need Grant)과 주정부 장학금 (College Bound Scholarship), 주정부 근로장학금 (state work-study) 등을 받을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의 신청 자격은 ▲워싱턴에 거주하는 학생이어야 하고 ▲재정 지원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고 ▲워싱턴 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예정이며 ▲일정 수준 이상의 학점을 유지하고 ▲첫번째 학사 학위를 받고자 하는 학생인 경우다.

주 정부 보조금의 경우 해당 가정의 재정 상태에 따라 ‘필요에 근거해서’ (need based) 지원하기 때문에 학생 가정의 소득에 따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2018-2019학년도의 경우 학생 포함 3인 가정은 연 소득 $52,000 이하, 4인 가정의 경우 $61,500 이하, 5인 가정의 경우 $71,500 이하인 경우 WASFA를 통한 주 정부 보조금을 받게 된다.

보조금 금액은 학생의 재정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데 지원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UW이나 WSU, 워싱턴에 있는 사립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에게는 연간 $9,700 정도, CWU, EWU, WWU 등은 대략 $6,200~$6,700 정도다. 어떤 학부모들은 이 같은 서류를 작성할 경우 미국내 비합법 신분이 다른 정부기관에 알려질 것을 우려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WSAC은 이 서류를 통한 정보는 반드시 학자금 지원 목적만을 위해 사용할 것이며 다른 기관과 정보 공유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비 합법 신분인 학생들이 학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은 CSS Profile을 이용하는 것이다. CSS Profile은 잘 알다시피 많은 사립 명문 대학에서 대학 차원의 학자금 지원을 위해 사용하는 서류다. CSS에 따라서 결정되는 학비 지원은 정부의 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교의 재량권에 달려 있으며, 지원 학생이 미국 내에서 어떤 신분을 갖고 있는지도 별 상관이 없다. 대학에 따라서는 미국 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 뿐 아니라 한국 등 외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들에게도 CSS Profile을 통해 학자금 지원을 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알아본 것과 같이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미국내 체류 신분 때문에 학자금 지원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거나 학교 선택에 있어 스스로 제한을 두고 있지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적지 않다.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거기에 맞는 행동을 할 경우 의외로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